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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Exhibition

전시기간ㅣ2024. 10. 16(수) - 11. 06(수)
10:30am - 6:30pm

주소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4, 1-2층 arte k
주차 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발렛 주차 이용 가능 (이용요금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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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흐르는 것

‘사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두 개의 지점 사이에서 벌어진 거리, 혹은 그 가운데 비어 있는 공간을 떠올린다. 그러나 진영 작가는 모든 ‘사이’에서 생동하며 흐르는 것이 있음을 포착하고 캔버스 위로 옮겨온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 놓인 오늘처럼 정의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창과 창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사소하고, 너와 나 사이에 흐르는 대화와 온기처럼 다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 제목으로 쓰인 명사 ‘사이’는 ‘space’, ‘gap’, 나아가 ‘between’, ‘relationship’으로 읽어낼 수 있는 각각의 의 미에 대응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차오르는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역할로서 기능한다.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동명의 시리즈는 200호의 대형회화 3점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2023년 개인전 《Where I Stand》에서 처음 선보인 에서부터 지속된 시리즈로, 클로드 모네의 연작을 오마주한 작업이다. 도시 속 유일한 쉼의 공간인 공원으로 상정된 섬 안에서 서로를 모방하며 반복된 하루를 살아가던 앵무새 사람들은 연못을 사이 에 두고 건설된 아치형의 다리를 통해 본래의 섬을 벗어나 새로운 섬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처럼 연결된 세 점의 대작 앞에서 우리 는 캔버스를 넘어 화면을 횡단하는 앵무새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의 세계에서 타인의 세계로 향하는 이들의 갈망이 이번 연작에서 처음 표출된 것은 아니다. 지나온 시리즈 속에서 앵무새 사람들은 언제나 희망의 풍선을 띄우고 연을 날리며 주어진 프레임 안팎으로 연결됨을 꿈꾸어 왔다는 점에서, 작가가 건축하는 세계와 이야기의 무한한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시리즈로 구분할 수 있는 진영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면서 완성되어 왔다. 2011년부터 앵무새 머리를 한 사람들이 다양한 형상으로 군집되어 있는 모습을 화면에 담기 시작한 작가는 2014년 아이가 탄생한 기쁨을 '넝쿨째 굴러온 호박'에 비유하며 호박 시리즈를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며 함께 자주 시간을 보내던 공원에서의 일상을 바탕으로 2020년 본격적인 공원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한 사람과 만날 때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는 것처럼*, 작가의 작업 역시 한 점의 작품마다 스며든 지난 시절과 흘러가는 오늘, 그리고 다가올 시간을 함께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 각자의 삶과 만나며 또 하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창조한다.

우리는 진영 작가의 공원에 초대되어 하루를 보낸다. 어제와 같은 하루지만 조금 달라진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사이사이에 흘러가는 것들을 포착할 수 있는 시선이다. 삶은 여전히 반복되고 그 속에서 서로를 따라 하길 멈추지 않지만, 그 사이에서 자신만 의 변주곡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선물처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빛깔의 일상을 선연히 바라보고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의 발걸음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떨림과 울림이 있는 멜로디’**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

기획, 글: 이성현 (arte k)

* 정현종의 시 「방문객」 인용,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 지성사, 2008
** 작가노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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