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s
Exhibition
* 전시기간 연장 안내 ㅣ 6월 4일(일) 까지 전시를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ㅣ2023.05.11(목) - 06.04 (일) 10:30am - 6:30pm
주소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4, 2층 arte k
주차 ㅣ 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발렛 주차 이용 가능 (이용요금 3,000원 주차 가능대수 20-30대)
2023년 5월, 새롭게 선보이는 ARTE K 아르떼케이 전시장에서는 그 첫 시작으로 박준형 작가님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박준형 작가는 도시와 자연이 교차되는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에서 오는 긴장감과 균형을 이루는 작업을 합니다. 빛, 바람, 대기와 같은 비물질적인 형상들의 속성과 실존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풍경은 현대인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히 도시와 자연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교차점을 구성하고 있는 풍경과 이야기에 집중하였습니다.
도시를 고정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유기체로 바라보며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정서적인 위로와 위안을 전달하는 도시 풍경으로 마주하길 바란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바람과 같이, 총 29점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교차된 시선; Sceneries>을 통해 자연의 숭고한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 서문]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일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이를 사유하며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러한 관조의 행위는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내밀한 정서를 응시하게 합니다. 박준형 작가는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에 주목하며 '산책자'로서 도시공간과 구조를 탐색합니다. 작가의 태도는 도시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관조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요소를 발견하고 사고하는 자를 뜻한 벤야민의 '산책자(flâneur)'*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 <교차된 시선; Sceneries>에서 박준형 작가는 혼돈과 질서 그리고 인공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보여줍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건물과 폐허 사이에 위치한 자연은 호수, 숲, 빙하의 모습으로 물질적 특성을 보여주고, 흐름과 빛에 따른 대기 변화를 통해 비물질적 특성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상반되어 보이는 요소들을 대립시키는 대신 서로를 마주한 채 공존하는 카오스모스(Chaosmos)의 도시를 담아냅니다. 이러한 도시 풍경은 자연이 주는 “정서적 위로와 위안”을 전달하고(작가노트), 오랜 시간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온 인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더욱이 우리로 하여금 산책자로서 사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산책자가 된 우리는 익숙한 도시를 낯설게 보고, 일상 속에 지나쳐 버린 관계와 가치들에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획일화된 도시 속에서 어떠한 태도로 삶을 마주할지 고민하고, 박준형 작가가 도시를 고정된 것이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보았듯이 자신만의 도시를 발견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희망합니다.
*산책자(flâneur) 20세기 중엽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사용했던 것을 인용하여 재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용어. 19세기 중반 보들레르는 변화하는 파리의 도시적 현상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본 용어를 사용. 이때의 산책자는 도시와 거리를 둠으로써 이를 관조하며, 그곳에 내재해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사유하는 자를 의미한다. 안진국, 「혼돈과 질서의 공명: 풍경의 비밀과 비밀의 풍경 사이」, 2023
글: 안유선(arte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