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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Exhibition

전시기간ㅣ2024.09.27(금) - 10.13(일)
10:30am - 6:30pm

주소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4, 2층 arte k
주차 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발렛 주차 이용 가능 (이용요금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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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은 매스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가 다루는 아이콘은 카툰 캐릭터와 고전 명화와 같은 대중적 아이콘으로, 복제를 겪으며 견고한 형상과 의미를 구축하고 있는 존재이다. 이는 ‘닮음(likeness)’에 기초한 이미지로서 그것이 의미하는 대상을 닮은 기호이자 종종 그들이 의미하는 대상과 동일시되는 아이콘의 사전적 정의들 중 지시 대상과 동일시되기도 한다는 의미에 가까운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의 아이콘은 닮음의 대상에 대한 매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우상(偶像)으로서 작동한다.* 작가는 지시 대상과 형상, 의미가 완전히 하나가 된 아이콘에 ‘다시 그리기’를 시도한다. 아이콘을 향해 거친 붓질과 물감 뿌리기를 가하며 형상을 흐트러뜨린다.

한편 우리는 이러한 시도 끝에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 사이로 작가가 해체하고자 했던 욕망과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대중적 아이콘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음을 목격한다. 흐트러진 형상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와 르네 마그리트의 도상을 발견한다. 작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힌 아이콘은 우리를 압도하며, 이를 다시 그린다는 것은 언제든지 아이콘의 의미를 재생산하고 복제하는 일에 기여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이 시도한 해체는 실패한 것일까? 자신들의 탄생의 출발점이 된 아이콘을 이루고 있는 형상과 의미를 복제한 것에 불과한 것일까? 떠오르는 여러 질문에 김병관은 ‘다시, 그리기’라고 대답한다. “좌표를 잃어버렸기에 서성거리고 헤매며, 때로 산만한 붓질은 물감의 긁히거나 흘러내림 또는 뿌려짐 등의 히스테리컬한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 다시 그리기는 우리를 아이콘 위에 남겨진 흔적으로 이끈다. 이와 같은 “두 번째 재현”은 재현의 대상이 된 아이콘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작가의 신체를 경유한 붓질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견고한 이미지인 아이콘과 거리를 두게 된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유통과 소비, 복제를 통해 의미와 형상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아이콘을 다시 그리는 행위는 “견고한 표면 위에서 미끄러지며 목적 없는 회화적 유희”로 작동한다.
글: 안유선 (arte k)

* 아이콘에 대한 정의는 안인기, 「그리드를 넘어서 : 모더니즘 이후의 ‘아이콘(icon)’」, 『미술사학』, 제15호 (2001)을 참고함.
* 큰따옴표로 표기한 내용은 2024 김병관 작업노트를 인용한 것임.


글: 안유선 (arte k)
기획: 강수현 (art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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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중
월-금 10:30 - 18:30
토-일, 공휴일 12:30 -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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